조재박 센터장 "AI, 도깨비 방망이 아니다…모호한 도입으로 목표 못 이뤄"

입력 2024-01-22 16:06   수정 2024-01-22 16:53

“인공지능(AI)은 한 번에 기업의 비전을 구현하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닙니다. 챗GPT를 몇 번 써보고 ‘업무에 AI를 도입한다’고 모호한 계획을 잡으면 절대 효율화를 이룰 수 없어요.”

조재박 삼정KPMG AI센터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기업에 AI를 제대로 도입하려면 작은 업무 범위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입 단계를 잘게 나누고, 단계마다 구체적인 목표에 맞는 데이터를 모으면서 보완·확대하라는 조언이다.

조 센터장은 회계법인에서 보기 드문 개발자 출신이다.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정보기술(IT) 기업과 컨설팅회사 등을 거쳤다. 정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AI 프라이버시 민관 정책협의회, 금융위원회 금융데이터 규제혁신 TF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작년 12월부터 삼정KPMG가 회계업계에서 처음으로 조직한 AI센터를 맡아 운영 중이다. AI센터는 200명 규모로 구성됐다. 데이터 과학자, 개발자를 비롯해 회계법인의 주력 분야 전문가들이 몸담고 있다.

조 센터장은 “회계법인이 기업의 AI 도입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했다. 기업에 외부감사(회계), 세무, 컨설팅, 인수합병(M&A)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 만큼 기업별로 사업 구조에 적합한 AI 활용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회계법인은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규정 등을 빈틈없이 파악하고 있다”며 “기업을 훤하게 파악하고 있는 만큼 신기술 도입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도입 과정에서 불거질 조직 리스크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센터는 세 가지 업무를 다룬다. 기업의 AI 도입·활용 컨설팅이 첫 번째다. 생성형 AI를 적용해 효율화할 업무를 짚어주고, 업무 최적화에 필요한 도구를 찾거나 구축해주는 것이다.

AI 서비스도 제공한다. 회계업계 전문성을 살린 AI 기반 결산 서비스, 내부통제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AI 결산 서비스는 마감과 결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오류나 예외를 즉시 탐지하는 게 특징이다. 기업의 미래 재무 상태를 예측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AI센터는 삼정KPMG의 기업 실사·자문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AI 도입·활용은 일회성 시도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조 센터장의 조언이다. 그는 “AI 활용은 전례를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답을 찾아야 한다”며 “AI센터를 기업의 이익을 불리고 역량을 북돋는 ‘AI 허브’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황동민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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